티스토리 뷰
목차
‘무심코 먹은 감기약’이 당신을 예비 범죄자로?
최근 방송인 이경규 씨의 '약물 운전' 혐의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운전 시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약물 운전', 어떤 약을 조심해야 할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운전 중 피해야 할 약 리스트와 안전 수칙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본다.
가장 흔하게 접하면서도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약은 바로 '감기약'과 '항히스타민제'다. 대부분의 종합 감기약에는 콧물, 재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성분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심한 졸음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실제 약물 운전 단속 사례에서도 감기약 복용이 다수를 차지할 만큼, 운전 중 피해야 할 약 1순위로 꼽힌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항히스타민제를 상시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경안정제부터 일부 혈압약까지…'졸음' 부르는 의외의 약들
공황장애나 불안장애, 불면증 등으로 처방받는 신경안정제(정신신경용제) 역시 운전 시 매우 위험하다. 이 약들은 불안감을 낮추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진정 작용이 강해 집중력과 판단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방송인 이경규 씨의 사례 역시 공황장애 약 복용이 문제가 된 경우다. 이처럼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전문의약품이라 할지라도 운전 중 피해야 할 약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의외의 복병은 '혈압약'과 '근육이완제'에도 숨어있다. 일부 고혈압 치료제는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운전 중 심각한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근육통이나 담 증상에 처방되는 근육이완제 역시 나른함과 졸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 중 피해야 할 약 리스트에 포함된다.
따라서 평소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 복용 후 운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문의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약물 운전' 피하는 안전 수칙 3가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도 모르는 약물 운전'을 예방할 수 있을까? 다음 3가지 수칙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첫째, 약 복용 전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라. 약 포장지나 설명서에는 '복용 후 운전이나 기계 조작을 삼가라'는 경고 문구가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운전 중 피해야 할 약인지 아닌지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둘째, 의사·약사에게 운전 사실을 알려라. 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약국에서 약을 구입할 때, 본인이 운전을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야 한다. 그러면 의료 전문가는 졸음 부작용이 덜한 약으로 대체 처방하거나, 운전 시 주의사항에 대해 상세히 안내해 줄 것이다. 운전 중 피해야 할 약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셋째, 약 복용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은 약의 종류나 개인의 신체 조건에 따라 다르다. 약을 복용했다면 최소 6~8시간 정도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불가피하게 운전을 해야 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운전을 부탁하는 것이 현명하다. 운전 중 피해야 할 약을 복용했다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설마' 하는 순간, '사고'는 현실이 된다
운전 중 피해야 할 약 복용 후 운전은 혈중알코올농도 0.05%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인지 능력과 반응 속도를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소주 2~3잔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과 같은 위험천만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최근 약물 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경찰의 단속 또한 강화되는 추세다. 음주 측정과 더불어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간이시약 검사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운전 중 피해야 할 약을 복용하고 운전하다 적발될 경우, 도로교통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면허 정지·취소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잠깐만 운전하는 건데 뭐'라는 안일한 생각이 나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오늘 알아본 운전 중 피해야 할 약 리스트를 숙지하고, 약 복용 후에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 안전 운전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운전 중 피해야 할 약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